돈이 흘러들어가야할 올바른 방향성 ☝️
돈은 재투자가 일어나는 곳으로 흘러가야 합니다. 재투자가 이뤄져야 일자리가 생기고, 그 일자리에서 나온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며, 이 소비가 다시 기업의 매출이 되고, 이 매출이 또 다시 다음 투자의 재원이 되는 선순환이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돈이 부동산이나 금융투기처럼 단순히 가격만 올리는 곳으로 쏠리게 되면, 이 선순환 고리가 제대로 돌지 못하게 됩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르거나 주식·채권 같은 자산 가격이 오른다고
그게 당장 일자리를 만드는 건 아니니까요. 결국 돈이 돌지 않고 쌓이기만 한다면, 그건 언젠가
버블이 터질 위험을 키우게 됩니다.
그래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 돈이 어디로 흘러가야 하는지 방향을 잘 잡아줘야 합니다.
그리고 결국 그 방향의 끝에는 ‘기업의 재투자’가 있어야 하죠. 왜냐하면, 일자리를 만들고, 기술을 발전시키고, 생산성을 높이는 일 모든 걸 실제로 해내는 주체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도구가 바로 금리입니다.
돈이 진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려면, 무조건 싼 돈이 흘러가는 게 아니라 적정한 비용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돈’이 흘러가야 합니다. 금리가 적정 수준에 있어야 그 비용(금리)을 감당할 수 있는 진짜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만 신중하게 투자 결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돈이 너무 싸지면 누구나 쉽게 돈을 빌려 생산성 향상과 상관없는 곳으로 돈이 남발될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버블이 형성되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게 되죠.
결국 금리는 ‘돈의 무게’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진짜 성장 동력으로 돈이 향하도록 경제의 흐름을 잡아주는 중요한 기준인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파월 의장(연준)은 또 다시 어려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가까스로 경제를 안정시킨 연준은 이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라는 또 다른 불확실성과 마주하고 있죠.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고, 경기는 둔화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는 지금 당장 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파월 의장을 향해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월은 여전히 쉽게 움직이지 않고 버티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파월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를 함부로 낮추는 순간, 지금까지 힘겹게 안정시켜온 경제의 중심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걸 말이죠.
눈앞의 압박에 넘어가 금리를 섣불리 내렸다가는 또 다시 통화정책이 통제력을 잃는 사태를 맞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월은 지금 조급함 대신, 인내심을 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쉽게 움직이지 않기로 말이죠.
[이미지 출처 : 아주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