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정책의 방향과 속도가 미국의 입장을 대변해줄 것이다 🏦
자, 그러면 이제 다시 돌아와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가 연준 의장이 되어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지 살펴보겠습니다.
금리 인하를 통한 단기적인 금융시장 상승은 소비를 촉진시켜 미국 실물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소비촉진은 미국 경제가 어렵다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미국 경제가 좋다면 오히려 악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경제가 굳은 상황에서 소비 촉진은 경제가 다시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윤활유 역할을 해주지만, 경제가 이미 잘 돌고 있는 상황에서의 소비 촉진은 인플레이션을 다시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즉, 금리 인하가 반드시 경기 부양만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특히 경제가 견조한 상태에서 무리한 금리 인하가 이루어지면, 문제는 물가 상승을 넘어서게 됩니다.
풀려나온 돈이 생산적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부동산이나 금융시장 등 자산 가격만을 끌어올리려는 경우, 경제는 투기적 버블의 경로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이때 자산 가격은 오르지만, 일자리는 늘지 않고, 기업의 생산성도 개선되지 않으며, 소득이 소비로 이어져 다시 기업의 매출로 돌아오는 선순환 고리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죠,
결국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이 아니라 자산 버블만 키우고, 경제의 체질은 오히려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미국은 현재 과도한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는 그 해결하려는 방향이 생산성을 늘려 GDP 대비 부채비율을 완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적절한 금리’가 필수입니다.
돈이 과도하게 풀려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안 되며, 돈이 과도하게 묶여 생산성 향상을 일으킬 수 있는 기업에게조차 기회를 잃게 해버리면 안 되죠. 현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은 이런 이유에 있어 금리 조절에 매우 신중한 입장을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제롬 파월과 차기 연준 의장 후보들은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 스테이블 코인 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 차이입니다.
제롬 파월은 현재 다소 완화되긴 했어도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해 회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차기 연준 의장 후보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이는 모습이죠.
만약 연준 의장이 바뀌어 적극적으로 암호화폐를 지지하여, 비트코인과 달러 스테이블 코인을 성공적으로 확산시킨다면 미국의 빚 문제는 사실상 사라지게 됩니다(이유까지 적으면 글 길이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궁금하시다면 ‘떠오르는 자산,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부채 문제라는 가장 큰 장애물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니 미국은 금리를 인하할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현재 미국의 위치가 지속적으로 중국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작용이 생기더라도 미국 경제를 빠르고 압도적으로 키우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라고 생각됩니다. 이게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요.
따라서 연준 의장이 바뀌었다고 가정했을 때 미래의 시나리오는 미국의 암호화폐를 전 세계에 성공적으로 확산 시키냐의 여부로 갈린다고 생각됩니다.
1. 미국의 암호화폐를 성공적으로 확산시키게 될 경우
미국은 주저없이 금리를 인하할 것입니다. 이때의 금리 인하는 다시 한번 미국 경제를 끌어올리고 자본, 경쟁력, 기술력 등 타국과 격차를 벌리게 되는 효율 좋은 금리 인하가 될 것입니다.
2. 미국의 암호화폐를 성공적으로확산시키지 못활 경우
사실 금리 인하를 먼저 할지, 아니면 미국의 암호화폐를 먼저 확산시킨 뒤 금리 인하를 할지 순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자신의 암호화폐를 성공적으로 확산시키지 못하게 된다면 이후로부터의 금리 인하는 부담스러워질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의 미국은 선택해야 됩니다. 안전하게 1등의 자리에 내려올지, 아니면 무리해서 1등의 자리를 지키려다 한 번에 무너질지.
여기서 미국의 선택을 알 수 있는 것이 바로 금리의 방향과 속도입니다.
만일 금리를 인하하고, 그 속도가 빠르다면 이는 후자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금리를 내리지 않거나 내리더라도 그 속도가 늦다면, 아직 고민중이거나 전자를 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미국 경제는 암호화폐를 얼마나 선점하여 성공적으로 퍼뜨리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되더라도 미국이 성공적으로 다시 성장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 미국에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