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준입니다.
트럼프의 정책 방향에 입각해서 요즘 흐름을 살펴보면,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만들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상대국의 통화 가치를 올리도록 부추기는 것에 대한 추측은 상당히 합리적입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후에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시작될 때 성공을 거두려면 환율 강세를 허용해야 된다고 예상하고 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한국이 원화 강세를 받아들인다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발생하는 효과
원달러 환율을 기준으로 하였을때, 환율은 달러의 가격입니다. 따라서 환율이 오르면 달러의 가격이 상승하고 환율이 내려가면 달러의 가격은 하락합니다. 이에 원화 강세를 허용한다는 말은 달러 가격을 하락을 허용 즉, 환율이 하락하는 것을 허용 한다는 의미가 되죠.
먼저, 원화 강세가 한국 경제에 직결된다는 것을 전제로 했을때 발생하게 되는 효과에 대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환율 변동으로 인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수출과 수입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수출 기업 입장에서 원화 강세는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왜냐하면 수출 계약 대부분이 달러 기준을 이루어지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어떤 기업이 1달러에 물건을 팔기로 계약을 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계약 당시 환율이 1,400원이었으면, 이 기업은 1 달러당 1,400원의 매출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환율이 떨어져서 1,300원이 되면, 똑같이 1달러짜리 물건을 팔아도 매출이 1,400원->1,300원으로 줄어드는 거죠.
이처럼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 기업들은 같은 물건을 팔아도 받아들이는 원화 수익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한국의 대표 수출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전자 같은 기업들은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면 실적 부담을 크게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글로벌 수요도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환율이 수익성을 지켜주는 방패 역할을 해줄 수 있었기 때문에, 이 방패가 무너지는 건 분명 큰 부담이죠.
반면에 수입 기업이나 내수 중심 산업에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달러 가격이 내려가면 원자재, 에너지, 부품 같은 수입 물가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은 석유, 가스, 곡물 같은 원자재를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 강세는 수입물가 안정, 기업 원가 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유사, 항공사, 건설사 같은 에너지 및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원화 강세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겠죠.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원화 강세는 수출 기업에게는 부담, 수입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즉,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동시에 존재하는 셈이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이런 이론적인 영향들이 과연 실제 한국 경제에도 똑같이 적용되어 왔느냐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금 부터는 실제 환율 변화가 한국 경제 전반에 어떤 흐름을 만들어 왔는지, 그 과거의 움직임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의 움직임은 어땠나? 환율 변동 대비 수출